매일신문

대우 워크아웃 기업 간주 대손충당금 적립 계획

대우그룹 단기부채의 만기연장 및 신규자금 지원의 성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대우그룹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으로 간주해 대손충당금을 쌓을 계획이어서 은행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은행들은 올 회계연도 결산때 미래상환능력을 중시한 새로운 여신건전성분류가 시행되면 대우 여신이 지금의 '정상여신'에서 '요주의' 이하로 등급이 낮아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1일 "연말 결산시 새 자산건전성 분류방식에 따라 대우 계열사 여신을 모두 워크아웃 기업에 준해 충당금을 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워크아웃 여신의 경우 이자납입 여부 및 담보(지급보증) 유무와 종류에 따라 충당금 적립비율을 2%, 10%, 20%, 75% 등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가 이자를 계속 낸다는 전제 아래 이 기준을 적용하면 담보대출은 2%, 무담보대출은 20%씩 충당금을 쌓게 된다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대우 여신이 1조1천억원 규모인 하나은행의 경우 정상 여신으로 간주할 때에 비해 충당금은 1천억원 이상 늘어난다.

은행 관계자는 "대우그룹 여신을 미래상환능력에 따라 분류하고 충당금을 쌓아야 은행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외환·제일·한빛·조흥은행 등 대우그룹 여신이 2조원대 규모인 은행들은 대우그룹 여신 처리에 골머리를 앓게될 전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