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사채 금리 두자릿수 진입

회사채 금리가 9개월여만에 사실상 두자릿수로 접어 들었다.

이같은 금리 상승은 경기상승 지속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 전망에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혼란과 불안, 그리고 투신사 등이 보유한 대우 계열사 회사채 처리의 불투명성 등이 채권시장에 짙은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돼온 저금리 기조가 종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10일 자금시장에서 대표적 장기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극도의 부진한 거래를 보인 가운데 전날보다 0.18%포인트 오른 연 9.91%에 마감, 10%선에 근접했다.

회사채 금리는 연일 연중최고치 경신 기록을 이어가며 지난해 11월12일(연 9.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전날 모 투신사가 삼성물산과 한통프리텔 회사채를 연 10%대에 내놓은데 이어 이날도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회사채가 연 10.5% 안팎에서 거래된 것으로 전해져 회사채 금리는 사실상 두자릿수로 접어들었다.

또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연일 연중최고치 기록을 깨면서 0.13%포인트 오른 연 9.00%에 마감, 지난해 10월27일(연 9.0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매수세력이 실종된 상태로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 해 사실상 시장 기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처리방향이 불투명한 대우그룹 사태가 최근의 장기금리 오름세의 주된 요인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기관투자가들의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 조치가 언제 풀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고 이는 채권의 최대 매수세력인 투신사들의 채권운용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또 25조원에 달하는 대우 계열사 회사채의 처리 문제가 여전히 잠복해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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