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25와 IMF 가장 기억나는 사건 1·2위

매일신문은 20세기 마지막이 될 제54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구MBC와 지역 여론조사 기관인 '에이스 리서치'와 공동으로 광복절과 일본의 신제국주의 움직임에 대한 인식 정도, 한반도의 통일 및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대구시·경북도민의 의식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는 또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정치·경제 현안에 대한 의식조사도 함께 포함됐다.

매일신문은 이번 조사를 통해 금세기 마지막 8·15 광복절을 맞이하는 시·도민들의 통일의식 함양을 도모하고 서해 교전과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 이후 지역민들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식을 평가해 봄으로써 향후 정부의 대북정책 수행에 하나의 지표를 마련하고자 했다. 〈편집자주〉

■광복절에 대한 인식

▲광복후 현재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역사적 사건가장 오래된 사건 임에도 응답자의 52.5%가 6·25전쟁과 남북분단을 들었다. 70%가 넘는 응답자가 6·25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분단과 한국전쟁이 한반도의 현대사를 지배하고 있는 가장 큰 사건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두 번 째는 가장 최근의 일인 IMF경제환란으로 17.4%를 차지, 시·도민들이 피부로 겪는 경제적 어려움의 정도를 실감케 했다. 이들 두 사건 외에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해사건 즉 79년의 10.26사건이 9.5%, 친일잔재 청산 미흡 부분이 7.7%를 나타냈다. 이밖에 김구선생 암살사건, 5.18 광주민주화 항쟁, 12·12군사쿠데타 등의 순이었다.

▲일본의 신제국주의화에 대한 태도묵과할 수 없으며 대비해야 한다는 응답이 50.7%를 차지했고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도 32.5%나 됐다. 경계해야할 부분이긴 하지만 그동안 일이 있을 때마다 냄비처럼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린 전철을 경계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관심없다는 응답은 14.9%였다.

특이한 사항은 50대 이상에서 묵과할 수 없다는 응답이 20대의 두 배에 가까운 반면 감정적 대응 자제에 대해서는 20대가 50대 이상의 2배를 훨씬 넘어서 대일감정의 변화추세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통일에 대한 의식

▲남북통일 가능성가능하다는 쪽이 62.7%로 불가능 응답 37.0%보다 높았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해 8월 동 기관이 실시한 조사결과(58.3%)와 비교할 때 가능성 측면에서 약간 상승한 것이다. 가능하다는 응답은 20대와 공직자 층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40대와 블루칼라 층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상대적으로 많이 냈다.

▲통일가능 시기와 불가능 이유통일 가능 응답자들 가운데서는 6-10년 사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응답이 28.3%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 걸린다는 견해가 24.8%로 다음이었다. 그 밖에 5년 이내가 15.4%, 11-15년이 21.5%로 10년 이내 응답자가 10명중 4명 정도를 차지했다.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40.7%가 체제간 이념 차이를 들었고 남북당국의 통일의지 부족과 남북간 경제력 차이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당국의 의지부족과 남북한 기득권 층의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34.3%나 돼 주목을 끌만 했다.

▲통일비용 부담방법군사비용 절감을 통한 방법이 45.6%로 단연 1위에 올랐고 그 다음이 국민통일기여금 조성이 28.9%, 통일장기채권 발행과 통일세 신설이 각각 14.6%와 10.2%로 나타났다. 군사비용 절감은 20대의 50%가 답했고 통일기여금 조성에는 50대 이상의 35.2%가 응답,세대별로 비용부담 방법에 대한 인식차를 나타냈다.

▲남북통일을 위한 선결과제서신,이산가족 방문과 경제.문화교류 등 비정치적 민간교류가 각각 28.0%와 24.8%를 차지하며 1,2위를 기록했고 남북한 상호불신 제거가 22.0%로 다음을 이었다. 반면 남북 정상회담이나 군비축소 비핵화 등 정치·군사적 교류를 통한 방법에 대해서는 14·6%만 답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서신 및 이산가족 방문에 대해 50대 이상의 44.5%가 응답,전쟁 경험 세대와 실향민들의 아픔을 느끼게 했다.

■정부의 대북정책

▲햇볕정책에 대한 태도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전면적 재검토 필요가 56.8%,중지가 23.5%로 80.3%가 부정적 견해를 밝혀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19.5%를 압도했다. 부정적 의견은 40대와 경북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0대와 남자,대구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태도지원 반대가 49.1%,인도적 차원의 지원 찬성이 42.2%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40대와 50대 이상이 지원반대, 20-30대와 학생 층은 찬성의견을 더 많이 냈다.

▲금강산 관광 재시행에 대한 의식정부의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지역민들은 압도적으로 많은 수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재발방지를 보장받을 때까지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45.4%,관광정책 자체의 재검토 의견이 37.0%인 반면 재시행에 찬성하는 의견은 17.0%에 불과했다.

▲국지전 도발 가능성 여부서해 교전사태와 같은 국지전 도발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8.5%가 가능성 있다는 쪽에 답했고 위협은 하지만 도발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전혀 가능성 없다는 의견이 30.6%를 차지했다. 가능성있다는 응답층에는 50대 이상과 1차 산업 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