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패션몰들이 잇따라 들어선다.패션몰은 외환위기 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싼 물건을 찾는 소매고객이 크게 늘어난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등장한 업태. 낮은 가격대와 깔끔한 쇼핑공간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이들 선발 패션몰들이 성공할 경우 패션몰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인 동부산업개발은 '베네시움'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인근에 오는 2001년 1월 개장하기로 하고 20일 착공식을 갖는다.
동산의료원 주차장 옆 동산동 562 일대에 들어서게 될 베네시움은 지하 4층, 지상 9층 건물로 대지면적 500여평, 연면적 4천300여평 규모며 9월 중 점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평당 75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어로 '정상', '고급'의 뜻인 베네시모(BENESIMO)와 운동장(STADIUM)의 합성어인 베네시움(BENESIUM)은 종합 패션쇼핑몰로 운영된다.
지상 1층에서 지상 7층에 이르는 7개층에 약1천300개의 점포가 들어서며 주력상품은 숙녀복이다. 그외에도 액세서리, 가방, 남성복, 스포츠용품 등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몸에 걸치는 것이면 무엇이든 취급할 예정이다. 패션에 관한 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
층별 구성을 보면 1층~3층 숙녀복, 캐주얼매장,4층 아동복, 5층 남성복, 6층 패션액세서리, 7층 수입잡화, 8, 9층 스낵코너, 음식백화점이며 옥상에는 이벤트홀이 마련된다. 지하 1~4층은 150여대 수용규모의 주차장으로 쓰인다.
타깃 고객층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주로 장년층을 겨냥하는 인근 재래의류상가와 고객층이 다르다. 패스트푸드점 등 놀이공간 확보와 신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영업시간(오전 10시∼이튿날 새벽 4시) 등으로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패션쇼핑공간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복안이다. 판매비중도 80대20 비율로 소매에 치중할 예정이다.
베네시움의 특징은 패션상품을 직거래한다는 점이다. 재래시장 옷, 액세서리 등은 대개 공장-도매상-소매상-고객의 경로를 거친다. 그러나 베네시움은 유통경로를 '공장-고객'으로 줄여 생산자가 최종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 유통단계를 축소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품목을 다양화해 지역 도·소매상인들이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 필요한 상품을 살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또 단순한 의류 도·소매판매 차원을 넘어서 첨단 하이패션 산업 육성 및 해외수출도 추진, 침체된 지역 봉제산업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지역 제품 비중을 30% 정도로 하고 차츰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디자이너들에게 매장을 파격적인 조건에 임대, 창업을 도와줄 방침이다. 또 초고속 인터넷통신망 개설, 홈페이지 제작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비하고 입주업체의 수출을 돕기 위해 환전, 통역서비스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동부산업개발 임호일대표는 "시장의 성공은 어떤 상인들이 입점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철저한 면담과 조사를 거쳐 자체 또는 하청공장을 운영하고 생각이 앞서있는 젊은 사람에게 입주 우선권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대표는 또 "서문시장이 국내 3대 도매시장이었음에도 불구, 주차난·재개발 지연 등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발전이 늦어지고 있다"며 "베네시움과 같은 대형 쇼핑몰의 등장이 서문시장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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