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회사로 보는 우리 역사의 7가지 풍경

혼인제도와 노비·도적·촌락도 역사학의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역사문제연구소가 엮은 '사회사로 보는 우리 역사의 7가지 풍경'(역사비평사 펴냄)은 정치와 경제 중심의 역사연구 전통에서 탈피, 사회제도와 사회문제의 변동을 추적해 한국사를 들여다 보고 있다. 가족과 신분·촌락·사회운동 등 전형적인 의미에서 사회사를 구성하는 4가지 주제를 포함해 한말·일제하 대중문화와 근현대 서민생활, 쌀과 담배 등을 통해 당시 생활사와 사회변동, 문화변동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

먼저 '혼인'풍습은 그 사회를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확대경. 혼인의 실상은 그 시대의 가족구조를 해명할 수 있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족외혼과 데릴사위제, 고려시대 처가살이혼과 일부일처제, 조선전기 혼인제도를 통해 본 여성의 지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전근대사회 신분의 상징인 '노비'제도도 사회구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특히 동아시아 3국 가운데 가장 오랜기간, 가장 많은 수의 노비가 존재했던 한국. '물건'에서 '인간'으로 한국 노비의 신분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선사시대 이래 우리 촌락의 형성과 구조, 발달, 운영문제도 각 시대별 생활상과 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홍길동 장길산 임꺽정 등 '도적'들도 조선조 사회와 노동양식의 변화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재료다. 이밖에 신파극과 잡가·대중가요·영화 등 한말·일제하 대중문화의 흐름과, 성냥·석유·쌀·담배 등 자본주의적 상품의 침투가 한국사회에 어떤 파장을 몰고 왔는지를 더듬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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