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최고더위 '타이틀' 4년째 자리 내줘

대구는 더 이상 제일 더운 곳이 아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상배치와 게릴라성 호우 등 여름철 새로운 기후현상이 이어지면서 대구지역의 여름철 최고 기온이 최근 수년동안 계속 낮아져 '전국 최고의 더위'란 영예(?)를 다른 지역에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지역은 95년 8월14일 39.2℃로 전국 최고 무더위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것.

96년 대구 최고 기온은 8월3일 38.3℃로 같은날 합천의 38.4℃에 밀려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97년에는 최고기온이 96년에 비해 1.7℃나 떨어진 36.6℃(7월22일)를 기록, 다음날 순천의 37.4℃에 밀리고 말았다.

또 지난해에는 최고기온이 더욱 떨어진 35.3℃(8월7일)로 8월15일 전국 최고기온을 보인 제주의 37.4℃보다 2℃ 정도 낮았으며 올해는 지난 6월14일 35.5℃를 기록한 이래 35℃를 넘긴 적이 없어 8월11일 36.5℃를 기록한 춘천이 가장 무더운 도시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구기상대는 올해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감싸지 못하고 동해상에 머무르는 비정상적인 기압배치가 이루어지면서, 습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 건조한 공기로 바뀌어 기온이 올라가는 푄현상의 영향을 대구지역보다 중서부지역이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몇년동안 게릴라성 호우가 많이 내리면서 대구지역의 여름철 강우일수가 많아진것도 여름철 최고기온이 낮아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대구지역의 7, 8월 강우일수는 평균 24일이었으나 97년 26일, 지난해 37일로 늘었으며 올해도 16일까지 21일을 기록하고 있어 평균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대구기상대는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16일 대구 낮최고 기온이 29.5℃를 보이는 등 평년보다 2~3℃ 낮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큰 무더위는 없을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기상대는 남쪽에서 접근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오는 18, 19일쯤 한차례 비가 온 뒤 한낮의 최고 기온이 30℃를 약간 넘어서거나 20도대로 떨어지는 날이 많을것으로 예측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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