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옷로비' 청문회-고관부인 '화려한 외출'

'옷로비'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상류층 부인들의 쇼핑 등 생활모습이 부분적이나마 드러나고 있다.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 등의 지난해 12월16일 행적은 이같은 '상류층 여인'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청문회 증언 종합결과 이들은 이날 낮 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 공관에서 오찬을 함께 한후 연정희씨가 입고온 옷(앙드레김 옷)을 화제로 얘기를 하다 앙드레김 매장으로 향했다.

연씨는 여기서 투피스와 흰색블라우스 등 120만원어치의 옷을 샀다. 배씨는 또 30만원짜리 검정색 블라우스를 구입, 연씨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다.

이들은 이어 곧바로 인근의 나나부티크로 갔으며 연씨는 250만원짜리 니트코트를 200만원에, 4번에 나눠 대금을 결제하는 조건으로 구입했다가 나중에 반환했다.그러나 배정숙씨는 23일 진술에서 함께 갔던 이은혜(李恩惠.김정길 전 행자장관부인)씨가 가격을 물었더니 '1천만원'이라고 종업원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하여튼 이들은 쇼핑을 마친 뒤 저녁에는 연씨가 구해온 표를 이용,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나훈아 쇼'에 '단체' 관람가는 것을 끝으로 짧은 외출을 끝냈다.

이들은 이에 앞서 12월9일 라스포사 매장에 함께 들렀으며, 연씨가 140만원어치의 옷을, 배씨는 검정색 투피스 한벌(45만원)을 구입했다. 또 이들은 12월19일 단체로 라스포사에 가 문제의 밍크코트를 돌려가면서 입어보기도 했다.

상류층들의 잦은 쇼핑때문인지 IMF체제이던 지난해 라스포사, 앙드레김, 페라가모 등 3개 의상실의 1년간 신고매출액은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은 125억8천800만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도 74억1천8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증언에 나선 앙드레 김은 문화예술계나 가정주부들이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 정장은 135만원에서 200만원정도 하며 드레스는 290만원짜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쇼핑 지하에 있는 의류점 '센' 종업원 강경순(姜京順)씨는 24일 정일순씨에게 460만원에 판 호피무늬 코트에 대해 "날염으로 무늬를 찍은 것이어서 싼 것이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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