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산업 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패션.디자인 개발력, 염색시설 자동화, 표준화, 정보화, 시장대응체제 등에서 선진국에 크게 뒤지며 그 여파로 수출단가 하락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섬유업계는 신소재 및 기술개발자금 지원확대, 해외마케팅 지원, 정책자금금리 인하,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신기술 등록제 도입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26일 대구 서구 섬유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섬유산업 토론회에서 5명의 주제발표자들은 지식집약화를 위한 공정별 문제점을 지적한 뒤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이같이 요청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섬유산업 지식집약화 전략(장석환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지식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다. 선진국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정보화와 표준화 50, 패션.디자인60, 신소재.신제품개발 및 분업화 70 등에 불과하다.

지식집약화를 위해서는 고부가가치화, 시장대응형체제 구축, 전문인력 양성, 기업간 전략적 제휴 확산, 지역별 전문화 유도, 유통구조 개선 등에 주력해야 한다.특히 염색가공기술의 선진화를 위한 염색업체 집단화가 절실하므로 위천산업단지를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

▨패션.디자인 발전과제(공석붕 패션협회회장)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통합적 전략이 없다. 패션박물관 같은 공공 패션정보센터의 기능이 취약하며 마케팅력도 부족하다.

세계 패션.디자인의 거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인적 자산관리시스템 운영, 해외전시회 참가확대, 일본.중국.대만과의 분업화체제 구축,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에 힘써야 한다.

▨염색가공의 첨단화 전략(함정웅 염색기술연구소이사장)선진국에 비해 염색단가가 낮고 자동화도 낙후돼 있다. 이탈리아의 평균 염색단가가 야드당 2천400원인 데 반해 우리는 800원에 불과하다. 자동화율도 이탈리아는 80%인 반면 우리는 40% 수준이다.

노후시설이 전체의 40%에 이르고 섬유산업내 타 업종보다 인력부족률이 높다. 7.5%인 정책자금 금리를 6% 이하로 내려줘야 한다. 하수종말처리시설 배수구역내 공장에 대한 기본부과금 부과정책은 폐지돼야 한다.

▨신제품개발 촉진방안(정우영 섬유개발연구원이사장)지역 섬유업체의 95%가 자본금 1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으로서 신제품 개발기반이 열악하다. 공동 시장조사 및 개발기반 조성을 위한 협력체제가 절실하다.

신제품 개발의욕을 꺾는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신기술 등록제를 시행해야 한다. 또 특허청과 협조해 섬유산업 재산권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할 필요도 있다.

▨수출제품 제값받기 방안(안도상 직물조합연합회장)95~98년 섬유류 수출은 수량면에서 39% 늘어났으나 금액으로는 10% 감소, 수출단가 하락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98년 직물 수출단가는 95년 대비 24%, 특히 폴리에스터 직물 단가는 38%나 떨어졌다.

고급품은 일본에, 중.저급품은 중국.대만.인도네시아 등에 밀린 탓이다.

중국의 고율관세 인하 및 수입품 검사증명 같은 비관세 장벽 완화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주문자상표 부착방식 수출을 기획제안형으로 바꾸기 위해 기술지도사업을 확대해야 하며 해외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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