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북·동·서구 고교위주 학급 감축 추진

대구시 교육청이 내년도 고교 신입생 감소에 대비해 학급감축을 추진하면서 장래 수요, 도시 균형 발전 등을 고려하지 않아 학교 편중과 도시 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내년도 대구지역 고교 신입생 숫자가 5천여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6월부터 각 고교로부터 학급 감축 계획을 제출받아 검토중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현재 중·고생이 많다는 이유로 수성구와 달서구 지역 고교는 거의 제외하고 북구, 동구 등지 고교를 위주로 감축을 추진중이다. 게다가 북구 복현동 경상고의 경우 학생 부족, 통학 불편 등을 이유로 폐교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지금까지 교육행정이 도시계획을 뒤쫓아가기만 해 수성구와 달서구 일대 고교 밀집화 현상을 빚었다며 이번 학급 감축을 계기로 교육이 도시 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

현재 대구에는 수성구 12개, 달서구 9개 등 52개 일반계 고교 가운데 40%가 이 지역에 몰려 있고 학교 신설도 이 지역에 집중되는 반면 동구에는 4개, 서구 3개에 불과하다. 북구의 경우 2001년부터 동·서변 지구에 상주인구 2만명 이상의 신도시가 생기고 산격지구 재개발 등으로 인구가 계속 늘어날 상황이다. 그런데도 시교육청이 대구시의 동·서변지구 고교신설 계획을 무산시키고 학급감축, 경상고 폐교마저 검토한다는 것은 도시의 균형적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초·중생 학부모들의 경우 학군, 통학거리 등을 이유로 자녀들의 고교 입학 전에 어쩔 수 없이 수성구와 달서구로 이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결국 현재 학생수를 기준으로 한 교육행정이 고교 밀집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때문에 대구 전체로 봐서 동·서구, 북구 금호강 남쪽지역 등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나 장·노년층이 많은 반면 수성구와 달서구 일대에는 초등 고학년 또는 중·고생 학부모가 많은 기형구조를 이루고 있다.

한 고교 교감은 "고등학교는 주거지역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고교간 학력이 비슷해지면서 수성학군 선호 현상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교육청이 장기계획을 세우고 대구시와 협조한다면 학교 분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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