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 중앙위의 안팎

30일 오후 잠실 역도 경기장에서 열린 국민회의 4차 중앙위는 중앙위원과 각계 인사 등 3천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속에 전국적인 신당 창당을 공식 결의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등 양당 지도부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신당 창당에 따른 기득권 포기론으로 계속돼 온 당내 동요를 반영하듯 다소 무거운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날 행사는 김대통령이 치사를 마친 뒤 이희호여사 및 이대행 등과 함께 자신이'새 천년의 꿈'이라는 휘호를 대회장 천장에서 끌어 내리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미래 희망과 노.장.청을 각각 상징하는 신디사이저, 사물놀이, 섹스폰, 바이올린 등으로 구성된 합주단의 축하 테마공연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치사를 통해"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한 사전원고에도 없이 즉석에서"옷 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사건은 특검제를 도입해 진상을 밝히는 데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뒤 부패척결 의지를 거듭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인제당무위원이 끝내 불참,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측근들은"노모의 병세가 악화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논산으로 직행했다"며 "당지도부에도 사전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날 불참에 대해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으며 특히, 충청권 출신인 그가 자민련이 배제되는 쪽으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한 불만을 간접 토로한 것으로 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200여명의 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해 경비조로 100만원씩 총 2억여원이 지급됐다.

당 측은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오리발 파문을 의식한 듯 한화갑사무총장을 통해 사전에 취재진에게 이를 공개했으며"당 살림이 어렵지만 당의 관심을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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