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상 입장서 역사적 사건 조명

'일인지하 만인지상'. 천명(天命)은 왕을 세우고, 지명(地命)은 재상을 세운다고 할만큼 당대 숱한 인재들이 욕심을 낸 관직이 재상(宰相) 자리다. '요리사'(宰)와 '보행을 돕는자'(相)라는 뜻을 가진 재상은 도(道)로써 백성을 구제한다고 할만큼 중요한 직책으로 많은 인물들이 명재상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시인 박윤규씨가 쓴 '우리 역사를 움직인 20인의 재상' '중국역사를 움직인 15인의 재상'(미래 M&B 펴냄)은 한국과 중국 재상의 일대기를 통해 역사를 되짚어본 인물역사서다. 왕이 아닌 재상의 입장에서 시대를 인식하고, 역사적 사건을 조명했다.

역사적으로 볼때 재상은 왕조체제가 갖춰지면서 생겨났다. 주나라를 융성시킨 문왕에게는 강태공이 있었고, 고구려를 동북아의 패자로 발돋움시킨 고국천왕에게는 명재상 을파소가 있었다. 또 조선 세종이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황희나 맹사성 같은 명재상의 보필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반대로 이사와 조고 같은 간신배를 재상으로 등용시킨 진시황은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재상의 자질도 시대에 따라 변천했다. 고대의 재상들은 스스로 도를 닦으며 때를 기다렸고, 때가 이르면 자신이 이룬 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려 했다. 그러나 점차 관료체제가 굳어지고 재상도 출세를 위한 벼슬자리로 전락하게 된다.

고구려시대 명림답부(明臨答夫), 을파소, 거칠부, 성충, 연개소문, 김양, 김부식, 정몽주, 정도전, 황희, 유성룡, 채제공, 김홍집 등 상고시대부터 조선말까지 우리 재상들의 성장배경과 발탁 과정, 치적과 평가를 다뤘다. 중국편에는 강태공에서부터 관중, 공자, 맹상군, 범휴, 여불위, 장량, 동중서, 왕망, 제갈량까지 명재상들의 존재와 역할, 통치술 등을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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