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와 이인제(李仁濟) 당무위원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 부총재는 지난달부터 전국 주요지역을 찾아 민심을 수렴하면서 '개혁 속도조절론'을 역설하고 있고, 이 위원은 상향식 공천 등 당내 민주화를 주장하고 있다.이같은 내용은 얼핏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강한 개혁 드라이브 의지를 보이고 있고, 신당의 공천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독자적인 행보를 시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두 사람은 모두 'DJ 이후'를 겨냥, 내심 차기대권에 대한 꿈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총선승리를 위해 2여 합당을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주례당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개혁 속도조절론'에 쐐기를 박았음에도 불구, 이 부총재측은 그다지 수긍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한 측근은 5일 "이 부총재가 전국 주요지역을 찾아 민심을 수렴한 결과 개혁이 너무 사정위주로 흐르고, 그럼으로써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대해 걱정들이 많았다"며 "지방 사람들은 개혁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지난주 강원도 지역 방문을 끝으로 민심탐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당분간 여의도 개인 사무실에서 향후 행보를 구상할 계획이다.
이인제 위원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이 위원은 6일 오전 용인시장 보선 선거대책본부를 찾아 당 충청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옛 국민신당파 위원장들을 만나 용인에 사는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지지 확보 대책을 협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보선 지원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우선 충청지역을 겨냥해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내에는 특히 이를 이 위원이 신당 창당을 결의한 지난달 30일 당 중앙위원회행사에 불참한 대신, 경남 거제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총무수석 모친 빈소에 찾은 것을 계기로 나도는 총선전 '독자세력화'설의 연장선에서 해석하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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