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대 직장인 돌연사 조심을

'직장인들이여, 돌연사의 위협에서 스스로를 지키자'

과중한 업무, 경쟁유발 직장환경, 잦은 스트레스, 실직의 공포 등 최근 경제성을 최우선시하는 직장분위기 탓에 근로자들은 '작업관련성 뇌.심혈관계 질환'의 공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실제로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발생한 업무상 질병자는 1천386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37명이 늘어났고, 이중 뇌.심혈관계 질환자가 40.1%(556명)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431명 가운데 43.4%(187명)가 뇌.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업무상 질병 사망자 7명 모두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졌다.

지난 93년 이후 계속된 뇌.심혈관계 질환자의 증가세가 조금도 숙질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빠른 속도로 급증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주들은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개인적 질병에 왜 사업주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느냐는 것. 산업안전공단 대구지도원이 순환기계질환(고혈압) 유소견 근로자 3명 이상인 사업장 400곳을 대상으로 최근 '뇌.심혈관계질환 예방 무료특별교육'을 실시했지만 참석률은 25%에 불과했다.

제록스, 피트니 보우스, 셸 등 미국기업들이 직원건강을 회사 경쟁력과 동일시하고 대형 헬스클럽설치, 다이어트식 제공 등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따라서 한국적 현실에서는 근로자 개개인이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피할 수 있는 첩경이다. 특히 지난해 뇌.심혈관계 사망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이 85.6%를 차지하는 만큼 이 연령대 근로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작업관련 뇌.심혈관계 질환은 주로 △협심증 △심근경색 △폐쇄성 뇌혈관 질환(뇌혈전증, 뇌색전증) △출혈성 뇌혈관 질환(뇌출혈, 뇌일혈)로 나눠 볼수 있으며 고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혈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요령은 널리 알려진 대로 다음과 같다. △저식염 섭취(하루 6g이하, 한국인 하루평균 섭취량 15~20g) △스트레스 제거 △정상체중 유지(비만은 표준체중 120% 이상 상태: 표준체중(㎏)=[신장(㎝)-100]×0.9) △꾸준한 운동(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약간 땀이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 △음주절제 △금연.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사업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근로자의 체력을 측정해 적합한 운동처방을 내려주는 운동지도사업(문의:053-356-8305)을 실시하고 있다.

산업안전공단 대구지도원 윤영선(40)씨는 "급증하는 뇌.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홍보교육 및 자금지원 강화, 건강진단기관 교육, 노.사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사업주의 의식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며 근로자 각자의 자기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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