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과 함께하는 산악마라톤대회가 익어가는 가을속으로 달려간다.
고려를 창건한 왕건의 전설이 깃든 팔공산에서 벌어지는 제6회 팔공산악마라톤과 대가야 문화의 태고신비를 간직해온 고령의 제1회 산악마라톤이 바로 그 것이다. 적당한 구릉의 등산길과 바위길, 삼림욕장같은 솔밭길과 휴양림이 골고루 뒤섞인 코스는 높푸른 가을하늘과 어울려 삽상한 하루를 열어줄 것이다.
산길이라 가볍고 충격흡수가 쉽도록 밑창을 하나 더 씌운 운동화나 산악마라톤용 신발차림이 좋다. '완주의 기쁨'을 색다른 곳에서 느낀다.
◇팔공 산악마라톤
전국 팔공산악마라톤대회는 고려태조 왕건이 삼국통일을 꿈꾸며 후백제 견훤군과 싸운 팔공산을 배경으로, 10일 오전9시 동화사입구를 출발, 수태골의 완만한 등산길을 따라 시작된다. 폭포골에 이르면 왼편의 수직암벽과 능선암벽을 기어오르는 '인간거미'들을 만날 수 있다. 동봉아래 중반쯤 네갈래길까지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염불암 뒤편의 90도로 깎아지른 듯한 병풍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갈림길에서 한숨 고른 뒤 염불암 쪽 울퉁불퉁한 바위길로 접어들면 내리막이다. 염불암까지 내려오는 등산길은 노폭이 좁은데다 가파른 경사여서 달리기가 쉽지않다.
염불암까지 내려오면 코스는 조금씩 좋아져 부도암과 동화사(통일대불)를 지나쳐 구(舊)동화사 입구 삼거리까지는 무난하게 내달을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출발점까지의 코스는 굴곡이 심한 오르막이어서 숨이 목까지 찬다. 지도상으로는 9.6㎞지만 실제는 12㎞쯤 달리는 셈. 3시간정도 소요된다. 많은 참여를 위해 지난해(15㎞)보다 거리와 코스도 대폭 줄였다. 문의 대구산악연맹(053-355-7803, 016-505-7337·최희곤)
◇고령 산악마라톤
3일 오전9시 대가야문화의 중심인 경북 고령 주산(主山)일대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산악마라톤은 2일부터 5일까지 계속되는 제11회대가야축제와 함께 선보인다. 고령유물전시관을 출발해 주산성을 옆구리에 끼고 등산삼거리에서 왼편길로 들어서 대가야의 수십기 고분군 사이를 통과하는 코스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다. 조금 더 가면 고분군에서 나온 유물을 전시한 순장묘전시관 마당을 지나며, 대가야의 중심에 와있음을 실감한다. 또 고령읍 지산3리 큰골 앞에 깔린 콘크리트 포장길을 지나 비포장의 임도와 등산로를 따라 반환지점인 청금정 전망대주차장에 도착하면 저멀리 미숭산이 손짓한다. 조선태조 이성계에 저항하며 끝까지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이미숭장군을 기려 이름 붙인 산. 청금정에서부터 주산정상 바로 밑을 거쳐 주산 등산로 삼거리까지는 솔밭길과 철쭉 군락지로 뒤덮여 삼림욕과 함께 나무터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0.7㎞(여자는 8.23㎞)의 코스를 달리다 보면 우륵선생의 가야금 타는 소리가 아련히 들리는 듯한 기분을 접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준비중인 대고산악회는 고령군민으로서 마라톤대회와 함께 열리는 기념등반대회에 참가하는 사람 모두에게 티셔츠를 무료제공할 예정. 문의 고령대고산악회(0543-954-2049, 011-536-3600. 박명성)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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