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노인들 대다수가 보행중 사고를 당하고 있어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에 대한 교통문화 점검 결과, 대구시내 달구벌대로 등 도로폭이 넓은 도로의 경우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주기가 노인들이 건너기에는 너무 짧아 노인 보행사고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교통과에 따르면 지난 해 대구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61세 이상 노인 58명 중 62%인 36명이 보행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대구시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287명 가운데 115명(40%)이 보행중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노인들의 보행사고 비율이 크게 높은 것이다.
지난 97년에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82명의 61세 이상 노인 중 61명(74.4%)이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385명 중 190명(49.4%)만이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볼 때 이 수치 역시 노인들의 보행자 사고 확률이 높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박노종(68)총무는 "노인들 대다수가 관절염 등 하체질환을 앓고 있어 길을 건널때 빠른 걸음을 걷는 것이 어렵다"며 "숨가쁘게 달려보지만 보행자 신호는 이미 빨간불로 바뀌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통전문가들은 현행 횡단보도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달구벌대로·동대구로 등 도로폭이 50∼60m씩 되는 곳은 사실상 노인들이 보행자신호주기안에 길을 건너기가 힘들다는 것.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대구지부 김종원(33)연구원은 "서울은 도로폭이 넓은 곳에 '펠리컨식 횡단보도를 도입, 신호가 바뀌었을 때 도로 중앙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뒀다"며 "보행자 안전을 위해서는 횡단보도 구조개선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