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만년동안의 화두-이용범 지음

죽음과 영혼, 부활과 윤회, 천국과 지옥, 구원과 깨달음, 불가사의와 신비주의, 창조론과 진화론, 마음과 영혼의 진화, 신화와 과학, 신의 존재와 역할, 성선설과 성악설, 종말론과 유토피아 같은 주제들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과 과학의 중심 테마였다. 많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이 명제에 대한 정의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계의 종교와 신비주의에 관심을 기울여온 소설가 이용범씨가 쓴 '1만년동안의 화두'(들녘 펴냄)는 바로 이 명제에 대해 조명한 책이다. '신은 있는가'라는 화두로 시작되는 이 책은 인류가 문명을 건설하면서 품어왔던 자연과 우주, 신과 인간존재에 관한 모든 의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성악설과 무신론을 바탕에 깐 저자는 읽기 편하고, 알기 쉬운 논리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 인류 탄생 이래 품어온 화두들을 풀어보려고 시도했다.

저자는 책 전편에 걸쳐 동서고금의 격언과 선문답, 명상, 과학자들의 가설과 주장 등을 사례로 들어 화두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그러나 신과 영혼의 세계는 우리의 인식이 다다를 수 없는 신비의 영역에 감춰져 있고, 수많은 명제들도 접근 불가능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분명한 것은 인간이 자연법칙으로부터 이탈하려 한다면 그것은 분명 멸종을 재촉하는 일이라는 것 뿐이다. 인류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타주의(利他主義)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이를 유전자에 새기는 길 뿐이라는게 저자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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