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는 대구은행이 주무르고 대구은행은 삼성이 주무른다"
대구의 대표기업인 우방.화성산업.서한.대구백화점.남선알미늄 등 5개 기업은 대구은행의 '관리'를 받고있다. 외환위기 이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이들 업체는 대구은행의 수렴청정을 받고 있는것.
대구은행의 대출금 규모는 우방이 1천200억원, 화성 950억원, 서한 650억원, 대백 603억원, 남선알미늄 183억원이다. 특히 대구은행은 이들 워크아웃 업체의 전환사채(CB)를 대량 보유하고 있어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대구은행이 보유중인 우방의 CB는 기출자전환액 74억원을 제외 하고도 335억원에 달한다. 다음이 서한 186억원, 화성 96억원, 남선알미늄 93억원(출자전환액 16억제외), 대백 87억원 순이다.
대구은행은 이들 5개업체에 워크아웃 관리인을 파견, 회사 경영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외환위기로 대동은행.대구종금.경일종금 등 지역 금융기관이 직격탄을 맞고 퇴출된 동안 대구은행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대구은행은 8월말 현재 1천668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신자산 건전성분류기준(FLC)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추가적립하더라도 5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은행이 외환위기의 태풍에서 비껴나 있었던 건 아니다. 설립이후 30년동안 벌어놓은 것을 지난 한햇동안 몽땅 까먹었다. 거래 기업들의 연쇄도산과 워크아웃 등으로 부실채권은 8천억원으로 늘어났다.
대구 경제계의 '큰 손'으로 부상했지만 대구은행 역시 눈치를 보는데가 있다. 대주주인 삼성그룹이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그룹은 대구은행 지분 9.09%를 가진 최대 주주다. 대구은행은 지난 9월2일 보유중인 삼성투신 주식 21만주중 5만주를 2만6천950원에 처분했다. 그러나 주가하락을 우려한 삼성투신측이 주식매도에 불만을 제기, 나머지 16만주는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투신의 지난 8일 종가는 1만2천50원에 불과하나 매도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삼성그룹에 대해 이처럼 부동자세가 된것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1천억원 유상증자때 삼성의 협조를 얻지못하면 대량 실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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