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하나의 결과를 놓고 이를 보는 시각이 주어진 입장에 따라 전혀 상반되게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 테마가 많은 이들의 공동관심사가 될때는 시정의 장삼이사(張三李四)로 발언할 권리를 갖게된다. 더구나 이 테마란 것이 우리 국민 누구도 외면하지 않는 교육문제가 되면 관심의 촉각은 더욱 곤두서는 것.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88년, 서울.부산 등 5개지역, 7개고교 1학년생들에게 치렀던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4개 과목의 표준학력검사를 지난 3월말, 동일지역.학교 1학년들에게 다시 치르게 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우선 총점(400점)을 비교했을 때 88년의 평균은 259.6이던 것이 금년엔 224.7로 무려 34.9점이나 낮아졌다. 과목별로는 수학만 64.6으로 88년보다 3.4점이 올랐을 뿐 국어는 14.1점, 영어 14.3점, 과학 10점씩 낮아져 11년전과 교육의 질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우선 교육기관의 한 담당자의 '11년전과 지금은 교육과정이 크게 달라졌고 암기능력보다는 창의력을 중시하는 시점에서 단순비교는 의미없다'는 말이 눈길을 끈다. 결과론이지만 엄청난 학력저하를 놓고 분석했다는 결과가 얼핏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실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이른바 주요과목들은 11년전에도 암기위주의 과목이 아니었기 때문. 차라리 시험을 주관했던 담당자의 변인 '올해 고1의 경우 88년과 달리 고입 무시험전형에 해당돼 중학교 성적만으로 고교진학이 가능했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그야말로 단순비교로는 다소 무리일 수 있으나 영어.수학.과학에 발군의 실력을 지닌 어느 과학고 출신이 암기위주의 타과목 내신때문에 서울대에 떨어진 사례가 있다. 이 학생은 그후 미국의 MIT에서 4년전면장학생조건을 내세우는 바람에 결국 MIT행을 택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특정분야의 영재를 미국으로 내쫓는 우리교육, 생각할 점이 없는가? 최창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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