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은 제553돌 한글날. 자랑스런 우리 국어는 현재 어떤 모습인지, 국어학계가 어떤 오류에 빠져 있는지 비판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향토출신 재야 국어학자 최한룡(73)씨는 '울고 싶도록 서글픈 한국어학의 현실'(신정사 펴냄)에서 우리 국어가 만신창이는 아닐지라도 수많은 잘못과 모순에 빠져 있다고 질타한다. 한자음의 장단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 이 책은 분량이 1300여쪽에 달할만큼 방대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를 요약해보면 "그동안 출판된 국어사전·한국어 발음사전이 음의 장단표시에 있어 엄청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국어학계도 이런 모순을 인지하지 못할만큼 총체적 오류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중세 국어의 사성체계에 의한 성조(聲調)언어설'. 저자는 사성(四聲)이라는 성조는 고립어인 수·당·송나라 초기의 중국어에서만 있었던 성조로 점착어인 중세 국어에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성조체계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현대어에 혼용되는 한자어의 발음에 관한 규칙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해 발생한 오류를 들고 있다. 한자어를 국어에 혼용할 경우 평성을 짧게, 상성과 거성은 길게 읽어야 하는데도 현재 학계서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오류의 시작은 192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어사전'에서 비롯됐다는게 최씨의 주장. 이후 수많은 사전이 나왔지만 모두가 그 오류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한다.기존의 사전이 왜 엉터리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하나하나 되짚고 있는 저자는 "이런 사전에서 비롯된 학교 국어교육이 엉터리 교육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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