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총무원장 부존재 확인판결을 계기로 불거진 대한불교 조계종의 분규가 도심의 유혈난투극으로 비화됐다.
12일 오전 11시께 정화개혁회의측 승려와 신도, 사설 경비업체 직원 등 150여명은 오후 2시로 예정된 범불교도 궐기대회 저지와 종무 인수를 위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진입하려 했으나 총무원 관계자 200여명의 봉쇄에 막혀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총무원측은 조계사 앞 우정국로와 주변 골목길로 도망하는 정화개혁회의 승려들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는가 하면 야구방망이와 긴 쇠막대기 등을 휘두르고 집단으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댔다.
이에 따라 왕복 8차로인 우정국로 300m 구간이 순식간에 싸움터로 변해 수시간동안 주변 도로가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경찰과 정화개혁회의측이 우정국로에서 밀고당기는 몸싸움을 계속하는 동안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 원로회의 등으로 구성된 조계종 법통수호 대책위원회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2시 조계사에서 자주권과 법통 수호를 위한 제1차 범불교도 궐기대회를 치렀다.
분규를 지속하고 있는 제15교구(본사 통도사)까지 전국 24개 교구 1만여명의 승려와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통수호 대책위원회는 고산 총무원장의 자격이 없다고 한 최근의 법원 판결을 규탄하고 종단화합과 안정을 위해 주력키로 결의했다. 성문 정화개혁회의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도심에서 폭력이 난무하도록 방치한 경찰의 직무유기를 강력히 규탄하며 종무를 인수하기 위해 13일 오전 11시 또다시 조계사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