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평론가 토마스 도허티(47)씨가 영남 아메리칸 센터 주최 '세기의 분수령에 선 미국 문화' 세미나 참가를 위해 13일 대구를 찾았다.
도허티씨는 미국영화와 미국문화에 관련된 논문 200여편을 발표한 매사추세츠주 브랜데이스대학 영화학과 주임교수. 세미나에서는 두 편의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신 레드 라인'을 통해 미국과 미국문화를 조명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논제로 삼은 것은 "미국인의 뇌리에 '좋은 전쟁(good war)'으로 남아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을 가장 사실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쟁에 '좋은'이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미군이 참전해 더 큰 적(敵) 나치를 막아냈다는 의미"라고 해명. 미국 전쟁영화에서 한국의 노근리사건처럼 미군의 만행에 대한 묘사가 없다는 지적에는 "'플래툰''지옥의 묵시록'같은 영화에서 그러한 참상을 다루었다"고 했다.
한국의 스크린 쿼터제에 대해서는 "한국으로서는 타당성이 있는 제도지만 이것이 한국영화의 발전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시적 시행이 바람직하다"는 미국식 입장을 보였다.
한국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0여년 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봤다"며 "'쉬리'가 '타이타닉'의 흥행기록을 깼지만, 미국에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영화"라고 했다. "배급망을 통한 유료 상영보다는 우선 학생들과 전문가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그는 "프랑스문화원처럼 대사관 등에서 비디오를 무료 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重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