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라 일컬어지는 다우지수 1만포인트선이 한때 무너지는 등 폭락장세속에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를 보이면서 세계증시의 동반하락속에 한국증시의 주가지수도 어제 하루동안 36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한국증시의 이같은 폭락이 충격을 주는 것은 증시의 동반하락 국가들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커 미국증시의 영향이 우리의 금융시장에 너무 예민하게 작용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번 미국증시의 하락에 따라 일본이 1.85%, 대만이 1.07%의 하락폭을 보인데 비해 우리는 무려 4.22%에 이르는 것은 미국증시가 감기들면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게된다는 것을 여실이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증시의 10월대란설이 고개를 들게되면서 그동안 정부의 금융대책으로 안정을 찾아가던 우리의 금융시장에 이른바 11월대란설이 걱정스런 관심사가 될 것 같다.
우리 금융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증시의 하락에 대한 분석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다행히 낙관론대로라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비관론대로라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주간단위로는 사상최대의 하락폭을 보인 미국증시의 쇼크는 미국 언론의 지적대로 '또다른 10월의 타격'이라할 만큼 '9년째 호황의 종말'과 함께 찾아온 '붕괴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미국 주가는 현재 약30%내외의 버블이 형성돼 있다는 발언과 함께 투자자들의 하락위험대비를 촉구할 정도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증시의 폭락을 '조정의 말기'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대부분 하이테크 기업들의 수익은 양호하고 세계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유동자금이 결국 미국으로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이같이 엇갈리는 전망속에서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이 강한 달러정책을 변경할 것인지, 아니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인지가 한국 금융시장에 가장 핵심변수가 될 것이란 점이다.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된 사항으로 상당부분 증시에 반영된 것이지만 달러 약세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미국의 주가하락은 상당히 심각한 국면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낙관론이 우세하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잠재해있는 우리로선 미국증시의 변동에 느긋할 입장이아니다.
대우사태의 근본책을 내지못한채 투신사채무 등 금융권의 불안요소가 잠재된 상태에 있는 우리로서는 미국증시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우리 자금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방책을 찾아야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현상에 대한 대응 방법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대응책을 다각적으로 세워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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