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은 실업자 감소세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기회복세가 계속되고 계절적으로도 9월이 실업자가 줄어드는 시기이긴 하지만 공공근로사업이 감소하고 일자리창출은 생각만큼 이루어지지 않아 올 하반기에는 5%대의 실업률을 달성하는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4%대까지 진입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실업자 감소이유에 대해 △경기회복 △계절적 요인 △추석특수 등의 요인을 들고 있지만 과연 이 가운데 어느 요인이 많이 작용했는지를 가늠하지 못해 앞으로의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사상 최대폭 감소=9월의 실업자수는 106만9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17만2천명, 13.9%나 감소했고 실업률도 전달의 5.7%에서 0.9%포인트나 떨어져 4.8%를 기록했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에는 전체 실업자수가 30만∼40만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아예 비교가 불가능하고 IMF 이후에도 지난 3월에 15만7천명이 줄어든 것이 최고여서 9월 감소폭은 사상 최대로 집계된다.
실업자수와 실업률은 지난 98년 2월부터 100만명을 넘어서고 5%대로 올라섰기때문에 이번 수치는 지난해 2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디서 줄었나=실업자가 17만2천명 줄어든 것도 주목할만한 일이지만 취업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47만3천명이나 늘었다.
이는 비경제활동인구에 있던 사람들이 바로 취업에 참여,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기 때문으로 구직활동조차 안하던 사람중에 30만명 가량이 취업을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업자 감소는 남자가 12만6천명으로 여자 4만6천명 보다 훨씬 많았지만 취업자증가는 남자 19만8천명에 비해 여성이 27만8천명으로 더 많았다.
구직활동을 포기했던 비경제활동인구 여성들이 대거 취업을 한 것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도·소매, 음식·숙박업, 제조업 등에서 많이 늘었는데 통계청은 추석경기때 섬유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여성인력을 많이 필요로 해 공단 등에 취업이 늘었고 음식·숙박업소 등에서도 여성종업원을 많이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내 실업자수 100만명 이하 진입 가능성=10월에 실업자가 6만9천명만 줄어들면 100만명 이하가 된다.
실업자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2월 이후 실업자수는 6월과 7월의 2개월만 제외하고는 매달 7만명 이상씩 줄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9월 실업자 감소의 3대 요인 가운데 경기회복세와 계절적 요인은 10월에도 지속된다는 점에서 10월에도 상당폭의 감소를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9월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에 그 주원인을 추석경기에 따른 특수때문으로 해석한다면 그 요인이 없어지는 10월에는 9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도 "10월은 소폭 감소하거나 횡보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에는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10월에 100만명이하로 진입했더라도 11월 이후에는 다시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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