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족의 성산 강화도 마니산

민족의 성지로 국내의 명당중 제일의 지기(地氣)를 내뿜고 있다는 강화 마니산. 푸른 바다를 붉게시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고 특산품인 대하(왕새우)가 제철이다. 그래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산행물결과 함께 대하요리를 맛보려는 차량행렬이 줄을 잇는다.

대구.경북에서 하루일정으로는 빠듯한 곳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신갈분기점에서 인천방면으로 방향을 틀어 김포를 거쳐 강화도로 가야하기 때문에 그 시간만도 5~6시간. 인천에서 마니산 구간도 2시간정도가 걸릴 만큼 교통이 번잡하다. 또 마니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는데도 2시간정도 걸린다. 때문에 2박3일쯤 여유를 갖고 떠나면 휘적휘적 돌아볼 만한 가을 여행 길이다.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인삼센터에서 좌회전해 전등사, 마니산 방면의 도로표시판을 따라 30~40분쯤 달리면 468m의 높지않은 마니산이 눈에 들어온다. 마니산 국민관광지에 도착하기까지 도로변 코스모스의 물결과 마니산 도착 바로 직전 화도면 화도초교까지 이르는 국도변 억새와 감나무는 가을정취를 한껏 뿜어낸다.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밭의 장관 뒤로 위용을 뽐내는 마니산. 그 마니산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은 장소는 바로 가능포 가로공원길이다.

강화도 최고봉인 마니산을 오르는 길은 3개의 코스가 있고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제1등산로인 마니산 국민관광지~참성단의 왕복 4.8km길. 가벼운 등산 길이다. 왕복 2시간정도면 충분하다.

제1등산로는 마니산국민관광지 사무소앞 무료주차장(입장료는 500~1천500원)을 출발해 콘크리트 포장길을 20분쯤 걸어올라 가면 종교단체의 기도원공터가 나온다. 올라가는 길에 '천천히 가시겨 정상1천600m 남았시다'라는 정겨운 사투리의 거리표지을 만날 수 있다.

기도원공터에는 화장실과 우물이 있고 정상으로 통하는 두갈래 길이 나타난다. 계단 등산길과 계단아닌 등산길. 계단길로 오르면 쉼터도 한곳 있다. 발아래 어촌과 황금들녘의 뛰어난 경관도 즐길 수 있다. 40분쯤 오르면 전국체전의 성화채화와 봉송 출발점인 참성단이 나타난다.

참성단에서 내려다 보이는 정경은 그야말로 일망무제 눈을 가리는게 없다. 발아래 펼쳐지는 황금들녘과 올망졸망하게 흩어져 있는 서해섬들 그리고 해안가의 어촌정경이 정겹다. 그러나 바닷바람이 센데다 기온이 쌀쌀한 만큼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바위등산길이 미끄럽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가파로운 길에 조심해야 된다.

내려오는 길에 관리사무소부근 궁도장에서 궁도(10발 2천원)를 즐길수 있다.

제1등산길외에 마니산국민관광지~참성단~함허동천시범야영장(또는 정수사)방면의 편도 5.1km코스경우 1시간40분쯤 소요. 정수사로 빠지면 신라때 창건한 정수사의 고찰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제3등산로인 마니산 국민관광지 또는 함허동천(정수사)~참성단~선수횟집촌으로 이르는 등산길은 편도 8.5km에 4시간쯤 걸린다. 서해낙조 풍경이 좋은 코스다.

강화읍내서 마니산에 이르는 곳곳에는 갖가지 상호를 내건 대하요리 식당들이 나그네 발목을 잡는다. 10~11월에 절정인 대하구이요리를 즐길수 있다. 보통 kg당(40마리정도) 3만원하며 포장판매는 kg당 2만7천원정도선. 돌아오는 길에 강화읍내 도로변에 펼쳐진 노점좌판에서 특산품 인삼과 순무나 순무김치 등 각종 농수산물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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