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야마 마사아키 '유목민이 본…'
유목민은 전근대 유라시아 대륙에서 역사를 움직인 커다란 역사의 동력이었다. 2천년이상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인내하며 역사의 부침에 동참한 유목민들은 인류 문명사에 굵고 분명한 자국을 남겨 놓았다.
일본 교토대 스기야마 마사아키교수의 '유목민이 본 세계사'(학민사 펴냄)은 유라시아 세계사의 맥락중에서 국가와 민족을 있는 그대로 포착해 유목민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교정한 책이다.
다리우스 70만 대군을 격파한후 갑자기 북방으로 사라져간 스키타이, 게르만족을 밀어내면서 마침내 로마제국의 멸망을 가져온 훈족, 불과 한 세대에 걸쳐 대륙을 지배한 몽골 등은 유라시아사를 대표하는 유목민들이다. 하지만 유목국가의 출현과 정복, 그리고 소멸이 인류사에 던진 의미에 대해 이제까지 정당한 평가가 없었다. 그런 편견은 서구를 비롯한 문명국이 주체가 되어 역사가 쓰여졌고, 유목민 스스로가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특한 자연 환경속에 살았던 유목민들이 어떤 심성을 가졌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제국을 건설했으며 그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빌자크 '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
'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서해문집 펴냄)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발자크가 본 기자의 세계다. 19세기초 근대적 신문이 탄생한 시기에 기자들의 세계와 생리를 속속들이 알고, 능숙한 필치로 조롱까지 퍼부어댄다. 실제 방탕한 생활로 약점이 많았던 발자크는 실패로 점철된 자신의 삶에서 저널리즘으로부터 온갖 비웃음과 쓰라린 평가절하를 당하기도 했다. 또 스스로 신문사 사장과 논설위원, 편집기자 생활도 했다.
발자크는 기자 유형을 30가지로 나눠 메스를 댄다. 논설위원을 무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너 가수에 비유하기도 하고, 전혀 글을 쓰지않고도 저널리스트로 불리는 신문사 사장이나 주필, 편집장을 비판한다. 또 신문사의 '헌병'인 편집기자는 편집장이나 사주의 명령에 따라 선전용 기사를 싣거나 빼버리기도 한다며 조롱한다. 발자크는 대중 선동기사를 쓰며 진부한 소리를 사상이라고 널어 놓는 기자들, 단 한권의 책을 평생 우려먹는 저널리스트, 스스로 불만이 많지만 남이 보기엔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인 문예란 담당기자, 저명한 작가만을 공격해 자기 명성을 높이려는 자객 비평가 등 다양한 기자군상을 통해 자기 문학의 근본적인 탐구 주제였던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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