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 납부거부를 둘러싸고 한국도로공사와 대구시 북구 칠곡택지지구 주민들이 '맞고소전'에 들어가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지난 19일에 이어 26일 또다시 통행료 거부운동을 강행, 마찰의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 등 정치권이 전국적인 민원사항임을 인식, 요금인하 중재안을 내놓고 있으나 한국도로공사가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통행료 분쟁'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저녁 7시쯤부터 약 1시간동안 대구시 북구 관음동 중앙고속도로 칠곡톨게이트에서 일부 운전자들이 고액권 수표와 10원짜리 동전을 통행료로 내는 방법으로 통행료 거부운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거부운동에 참여한 운전자들의 톨게이트 통과시간이 짧게는 2분에서 길게는 30분까지 소요돼 고속도로 출구가 1시간동안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더욱이 이날 오후 7시5분쯤에는 액면가 29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낸 운전자와 10원짜리 동전을 하나씩 건넨 운전자가 동시에 각각 1개 통로씩을 차지,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두개 통로의 차량진입을 통제하고 이미 들어선 차량을 다른 통로로 유도하면서 정체가 가중돼 한 때 정체행렬이 400m정도 이어지기도 했다.
혼잡이 심해지자 톨게이트에 대기하고 있던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 차밖으로 나와 고액권을 제시하거나 10원짜리 동전을 내는 차량운전자들에게 거친 말투로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동안 칠곡톨게이트에는 모두 1천18대의 차량이 통과했고 이 가운데 17대가 거부운동에 참가, 지난 19일보다 참가차량이 5대 늘어났다. 거부운동에 참여한 17대의 차량 중 12대가 10원짜리 동전을, 3대는 고액권 수표를 제시했고 2대는 통행료를 내지 않아 도주 처리됐다도로공사는 이날 평소보다 2개 통로가 많은 총 6개의 톨게이트 출구를 열었고 경찰도 경비인력을 동원, 주민들과 도로공사측의 충돌에 대비했으나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통행료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강북.칠곡발전협의회측은 "주민들이 부담한 고속도로 건설분담금 124억을 돌려주지 않는 한 통행료 거부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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