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진짜야?'
지난달 제9회 '대구 청소년 연극제'가 열렸다. 고교생들의 '연극잔치'로 대구시내 5개 고교 연극 동아리가 참여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대구 청소년연극제'가 11월 5일부터 열린다. 역시 고교생들이 참여하는 연극제로 횟수도 '제9회'로 똑같다행사가 알려지면서 어느 것이 진짜 대구 청소년 연극제냐는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연극협회 대구지회가 주최한 전자에 반발한 청소년연극교사협의회(회장 이구학)가 후자를 개최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원조(元祖)청소년연극제'를 주장하는 것은 교사협의회. 협의회의 김종백총무(혜화여고 교사)는 "제1회 대회부터 줄곧 우리가 행사 해온 것을 연극협회가 낚아채 갔다"며 '제9회'를 내세운 연극협회에 '왜 남의 문패를 가져가느냐'고 항의까지 했다고 했다.
당초 청소년연극제는 교사들이 모여 만든 페스티벌형식의 고교생 연극제전. 그러나 97년 대산문화재단이 전국청소년연극제를 개최하면서 연극협회 대구지회에 예선대회를 요청했고, 양 단체는 합의하에 경연제로 전환시켜 치렀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해 대회부터. 심사결과에 대한 잡음, 연극협회의 진행과정 미숙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교사협의회가 '독자노선'을 선언한 것. 연극협회는 청소년 연극제의 교육적 측면을 무시하고 경연제를 강행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해 13개팀이 참가했던 것이 올해는 5개 팀만 참가하는 '반쪽' 대회가 됐다.
이에 대해 채치민 연극협회 지회장은 "경연제와 페스티벌형식을 동시에 치르자는 제안을 했으나 (교사협의회에서)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협의회에서는 "교육적 측면을 고려해주지 않는 현 지회와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
순수한 학생들의 연극제전에 걸맞은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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