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근안씨 도피생활과 수사

경찰은 지난 10년 10개월동안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경감을 안 잡았나, 못 잡았나.

경찰검거 전담반이 편성되는 등 세간의 끊임없는 관심을 불러 일으켜온 10여년의 도피극은 결국 그의 자수로 막을 내렸다.

이씨는 지난 88년 12월24일 검찰이 김근태 당시 민청련 의장(현 국민회의 의원)을 고문한 혐의에 대한 수사에 전격 착수하자 이틀뒤인 12월26일 종적을 감추면서 기나긴 '도망자'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은 그해 12월31일 이씨를 당시 경기도경 보안분실장에서 직위해제한데 이어 이듬해 1월6일 서울지검 강력부가 이씨에 대해 전국 지명수배를 내리자 경찰은 3월3일 이씨를 해임조치하고 수사전담반을 편성, 본격 검거에 나섰다.

경기경찰청 강력계에는 9명의 경찰로 수사전담반이 편성돼 10년동안 활동해왔다.또 이씨 가족 등 친.인척 18명의 연고지 관할인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충남, 경남 등 6개 지방경찰청 14개 경찰서와 이씨와 함께 고문에 가담한 공범자 10명의 거주지 관할 서울, 부산, 인천 등 3개 지방경찰청 10개서에도 수사반이 편성됐다이씨 검거 전담 경찰만도 70명에 달했다.

경찰은 그동안 이씨의 종적에 대해서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해 세간에서는 과거 동료경찰이었던 이씨를 일부러 잡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수치상으로 지난 10여년동안 이씨 검거를 위해 동원된 경찰은 연인원 389만명에 이르며, 검문검색 횟수도 358회에 이르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수배전단도 그동안 여러 차례에 전국에 배포돼 뿌려진 총 전단수만도 500만부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