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정사 대웅전 전면해체 보수 결정

700년 고찰의 신비가 드러날까.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극락전)이 보존된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 대웅전(보물 제55호) 전면 해체 보수 공사 방침이 결정되면서 학계와 문화재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재관리청은 최근 봉정사 종무소에서 김창준기술과장과 문화재위원 김동현(연세대)교수 등 15명으로 구성된 봉정사 대웅전 및 극락전 보수 기술단 2차 회의를 갖고 대웅전을 오는 2002년까지 완전 해체 보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웅전 주 기둥 전체가 건물 서편으로 기울고 뒤틀림현상도 일어나고 있는데다 연목(서까래) 등 지붕부위를 구성하는 목재 부식상태가 심각해 부분 보수로는 항구 보존이 어려워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1차 회의에서 대웅전 지붕을 해체하고 내부상태를 확인한 후 보수 방법과 범위를 결정키로 한데 따라 현재 지붕은 모두 해체된 상태며, 향후 전체를 해체해 부식목을 교체하고 기둥을 바로잡는(드잡이) 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웅전 전면 해체 공사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기문(記文)의 존재 유무다. 건립 유래와 경위,보수 전력 등을 기록한 것이어서 조선초기 건축물로 추정하고 있는 대웅전의 정확한 건립시기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2년 극락전 보수때 이같은 기록이 발견되면서 극락전이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보다 더오래된 목조건물로 입증된 전례가 있어 최고(最古) 기록 여부와 극락전과의 상관관계 등이 밝혀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건축기법도 주목받을 부분이다. 주간(柱間)의 창문이나 벽체가 일부 변경됐으나 전형적인 초기 다포(多包)양식을 갖추고 있어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 이 양식으로 건물을 지어나간 방법(결구)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밖에 창건시 모습 그대로인 단청과 국보급 후불벽화(영산회상도)에 대한 모사와 항구 보존작업도 병행돼 이번 해체 공사는 당대의 사찰역사, 건축, 회화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朴鍾奉·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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