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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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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를 때, 기왕이면 보기에 좋은 것을 찾는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요, 보기 좋은 떡은 먹기 좋기 때문이리라.

무엇이든 지나치면 병이 된다. 필요한 상품을 고르는데 겉보기에 좋은 것을 찾는 것을 탓할 일이 못된다. 그러나 효용성이나 품질, 내구성까지도 무시하고 겉만 찾는 것이 문제다.

요즘은 사소한 물건 하나 살때도 디자인이나 이른바 메이커라는 것을 먼저 본다. 그 상품의 품질이라든가 효용성이 구매의 기준이 되어야 할 터인데도 말이다. 결국 상품에 현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의 허상에 불과한 이미지에 비싼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그릇은 겉껍질이 아니라 속에 담긴 빈 공간이 그릇으로서의 구실을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속을 보려고 하지 않고 화려한 외양만을 쫓는다. 사람을 평가할 때도 그 사람의 인간적인 장점이라든가 도덕성 따위는 평가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오로지 저 사람이 나에게 얼마만한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화려한 외모, 잘 다듬어진 언변 높은 학력, 좋은 직업과 일을 처리하는 능력, 이런 것들을 아무리 잘 갖추고 있더라도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물이 불량하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보기 좋은 떡이라고 해서 항상 먹기 좋고 맛있는 것만은 아니다. 같은 값에 다홍치마를 샀다고 해서 늘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겉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의 본래 모습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도 귀하게 여길줄 아는 세상이 된다면 우리네 삶도 지금보다는 휠씬 더 아름답게 바뀌어 지지 않을까.

김성범(정동서당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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