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연맹 대구지회 자원봉사자 박영자씨

"상담 후 문제가 잘 해결되어서 소비자들의 권리를 찾아 주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대구 소비자운동의 산 증인 박영자(54.여.대구시 서구 비산1동)씨. 박씨가 소비자 피해 보상운동에 뛰어든 것은 지난 82년 5월. 내성적인 성격에 변화를 주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기 위해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 출범과 더불어 자원봉사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현재 박씨는 대구시 중구 삼성금융플라자 2층에 있는 대구지회 분실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하루 평균 20여건의 소비자 고발상담을 처리하고 매월 두차례 슈퍼마켓, 시장 등을 방문, 생필품과 각종 서비스 요금의 변동 사항을 조사, 물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 업무다.

또 한달에 1~2번 대구.경북지역 한곳을 선정, 이동 소비자 상담을 나간다. 지난달 말에는 경주시 감포와 안강지역을 다녀왔다.

"후회 없이 살아온 17년간의 활동을 되돌아 볼 때 아이들에게 제일 미안합니다. 어머니 노릇도 제대로 못했는데, 착하게 잘 자라 주어서 매우 기쁨니다"

박씨는 지난 93년 작은 딸이 대입원서를 제출하는 날 모은행 친절서비스 조사를 위해 안동으로 출장을 갈 정도로 열성적으로 일을 했다. 이러한 박씨의 노력에 처음에는 많은 반대를 해온 남편(62)도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박씨는 식품위생 감시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식품안정청장상, 92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상등을 받는 등 수차례 표창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성년자들의 피해 사례가 많아 학교에서 소비자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씨. 대구 소비자운동을 현 위치까지 끌어 올린 숨은 공로를 뒤로 하고 한단계 더 성숙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힘닿는데까지 일할 계획이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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