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3일 밤 9시55분부터 160분간(80분 2부작) 서울역 노숙자들의 애환을 그린 특집 드라마 ' 아름다운 서울' 을 방송한다. 갈 곳 없어 서울역에 꾸역꾸역 모여드는 실직 가장들과 노숙자들의 생활을 소재로 그 틈바구니에서 피어나는 두 남녀의 가슴저미는 사랑을 다룬 이야기.
주인공 조상철(차인표 분)은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떠돌이 인생. 건물 공사장에서 잡역부로 일하다 건축주의 부도로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고 쫓겨난 뒤 여기저기를 떠도는 신세다.
어느날 여동생을 만나러 갔던 상철은 깡패들에게 쫓겨 남자 화장실로 뛰어든 유혜원(박주미)을 위기에서 구해준다. 동거하던 남자의 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뛰쳐나온 혜원은 술집에서 일하다 자신을 괴롭히는 깡패의 손길을 피해 서울역으로 도망나온 처지. 상철은 혜원에게 꼬마 껌팔이 민구와 같이 쓰는 자신의 방을 내주고, 자기는 노숙자들의 안식처인 서울역 지하도로 향한다.
거기에는 상철의 동료들인 경술· 인수· 영춘이 있다. 상철과 함께 밀린 노임을 받으러 다니는 잡부 경술, 알코올 중독자로 술만 들어갔다 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인수, 꽃게잡이 배를 타러 갔다가 고생만 하고온 영춘… 이들은 모두 서울역 지하도 말고는 갈 데가 없는 밑바닥 인생들이다.
혜원은 상철의 도움을 받아 깡패 창수 일행을 피해 다니지만, 타고난 화류계의 끼를 주체하지 못해 정상적인 생활에 제대로 적응 못하고 사고만 친다. 어느날 일당직 일을 마치고 귀가한 상철이 혜원의 방 앞에 낯선 사내의 구두가 놓여있는 것을 보고 놀라 문을 두드리자 ' 누구야' 하는 혜원의 놀란 목소리. 동시에 황급히 옷 갈아입는 소리가 들린다.
상철과 민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사주고 싶어 별 수 없이 몸이라도 팔게 됐다는 혜원의 해명에 상철은 기가 막히고, 결국 혜원은 쫓겨난다. 다시 술집으로 돌아간 혜원. 그러나 깡패 일행에게 반죽음이 되도록 두들겨맞고 피투성이가 된 채 다시 상철의 집으로 돌아온다.
날 버리지 말아달라는 혜원을 등에 업고 병원으로 향하는 상철. 병원에서 나온 이들은 후두암에 걸린 경술이 밀린 임금을 주지 않는 건축주의 악행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투신자살하면서 남긴 유서에 써놓은 제주도의 감귤농장을 향해 떠난다. 그곳에 가면 따뜻한 해풍이 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안은 채.
제작팀 관계자는" 새천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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