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생이 지난달 치러진 제87회 토익(TOEIC)시험에서 990점 만점에 980점을 받아 주위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시지여중 2년 권수영(14)양.이번 토익 시험에서는 듣기와 읽기 분야가 각각 495점으로 권양은 듣기에서는 만점을, 읽기에서는 2문제가 틀린 485점을 받았다. 최고점수는 985점으로 권양은 세번째 정도지만 응시자가 6만6천여명이고 대학생들도 어지간해서는 900점을 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점수.
권양이 영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95년. 대구효가대 경영학부 교수인 아버지 권수백(48)씨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교환교수가 되면서부터다. 한국 학생이 한명도 없는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했지만 글쓰기와 독서에 재미를 붙인 권양은 학교에서 독서상을 받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지난 97년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영문서적 읽기에 열심이어서 아버지가 인터넷을 통해 책을 구입해주기 바쁠 정도였다. 요즘은 혼자서 뉴스위크를 정기구독하고 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와 함께 매주 한두개의 영어판 비디오 테이프를 감상하며 듣기실력도 쌓아왔다.
토익시험을 치르게 된 것은 대구 외국어고 2학년인 언니가 경희대 한의학과 수시모집을 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이 계기. 여중생 답지 않은 도전의식을 내보이며 과제물, 시험공부가 끝나는 늦은 밤에도 다시 영어공부에 매달리는 끈기를 놓치지 않았다고 아버지 권씨는 귀띔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온 것 같다"며 쑥스런 표정을 짓는 권양의 웃음은 아직 앳되보였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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