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을 향한 문학 지망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15일 '2000년도 매일신문 신춘문예' 접수마감 결과 단편소설, 시, 시조, 동시, 동화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2천566편이 응모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단편소설이 119편, 시가 1천910편, 시조 194편, 동시 268편, 동화 75편이었다.
올해 응모작품수는 전 부문에 걸쳐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단편소설과 동화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각각 20여편씩 늘었으며, 동시는 100편 가량이 늘어 지난해에 비해 5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직장인, 주부, 공무원, 승려, 군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서 응모했다. 각 부문에서 극소수지만 일찌감치 신춘문예의 문을 두드린 고교 재학생들이 눈에 띄었고, 70세를 넘긴 고령자도 있었다. 응모지역별 분포는 대구·경북과 전국 각 지역이 망라됐고, 미국·중국거주 해외교포도 응모해 왔다. 단편소설의 경우 전체 119편 중 대구·경북이외 타 지역에서 응모한 작품이 30%를 넘을만큼 매일신춘문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7일 가장 먼저 예심을 끝낸 단편소설의 응모작품 경향을 보면 90년대 소설문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일상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예심 심사위원(이연주·엄창석)들은 "여성취향 소설의 영향으로 사건없이 자잘한 일상의 관찰에 머무르는 작품들이 지나치게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일상의 주변 이야기에 함몰돼 작품속에서 역사의식을 찾아낼 수 있는 작품이 드물었고, 현재 진행형의 문장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눈에 거슬렸다. 심사위원들은 "글에 대한 감각과 문장이 세련되고, 오랜 습작을 거친 작품도 상당수 눈에 띄지만 전반적으로 신춘문예의 취지에 걸맞게 신인다운 패기가 엿보이는 작품이 많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응모작품은 각 부문 예심을 거쳐 중견 문인들이 참여하는 본심에서 결정되며, 최종 결과는 2000년 1월1일자 본지 신년호 지상에 발표된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