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군사관학교 첫 '자매 생도'

언니 97년 입학이어 동생 올해 최종 합격

육군사관학교 개교이래 처음으로 자매 육사생도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예천읍 왕신리에서 국궁제작과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권재학(55)씨와 우복순(51)씨 사이 4남매 중 셋째인 성이(22·육사2년)양과 올해 육사에 합격한 막내 성미(19·경북과학고 졸업예정)양 자매가 주인공.

올해 수능성적 387점으로 육사에 합격한 성미양은 "아버지가 어린시절 화상으로 다리를 크게 다쳐 군 의무를 마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늘 가슴에 품고 있었다"며 "아버지를 대신해 언니의 뒤를 이어 육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안동여고를 졸업, 여자육사 제1기시 면접시험에서 만점으로 입학한 성이양과 올해 합격한 성미양 자매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명랑하고 활동적이며 의협심이 강했다고 말한 주민들은 마을의 경사라며 기뻐했다.

아버지 권씨는 선친의 뒤를 이어 형 영학(국궁도 무형문화제 제6호)씨와 함께 국궁 제작과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 세대는 오염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자식들만큼은 정의로운 사회에서 미래의 등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육사에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성미양은 "언니와 함께 훌륭한 군인이 되어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權光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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