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꾸로 가는 '관광 문경'

'왕건 촬영 편의목적'의혹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 제1관문 앞 70여m 길 양편에 터널을 이루었던 30여년생 벚꽃나무 38그루가 베어져 시민들이 '관광 문경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18일 이곳 벚꽃나무가 1관문(주흘관)을 가리는데다 수령이 오래 돼 수종경신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장관을 이루던 벚꽃길을 없애 버렸다.

그러나 시민들은 갑작스런 벚꽃나무 제거가 KBS의 '태조 왕건'드라마 촬영에 장애물이 된다는 이유 때문이라며 의혹을 지우지않 고 있다.

이곳은 지난 74년 5년생 전후의 나무를 심어 20여년간 봄철이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벚꽃놀이로 봄의 정취를 만끽했고 여름철에는 그 그늘을 쉼터로 이용해 왔다.

이곳 벚꽃길이 사라지자 시민들은 "많은 자치단체들이 나무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는 때에 30여년생 나무를 싹둑 잘라 버릴 수 있느냐" "관광지 경관을 망치려고 드느냐"며 흥분하고 있다.

시는 38 그루 중 13 그루는 제1관문 안으로 이식하고 벚꽃나무를 벤 자리에는 소나무·바위 등으로 새롭게 조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곳 벚꽃길 제거에 대해 각계 시민은 물론 시의회에까지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말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尹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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