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與 제갈길로 가나-JP "합당불가"후 독자 총선채비

김종필 총리의 합당불가 입장 천명 이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당논의를 뒤로 한 채 각자 독자적인 총선채비에 나서고 있다. 합당론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각자 제갈길을 가겠다는 분위기다.

국민회의가 추진중인 새천년민주신당은 20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조직책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구성된 조직책선정위원회는 1월20일 창당될 26개 법정 최소 지구당을 선정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직책 선정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합당여부에 상관없이 그동안 주춤하던 신당창당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선임된 조직책선정위원은 정균환 위원장을 비롯 김중권 전 청와대비서실장, 유재건 국민회의부총재, 이재정 신당총무위원장, 신낙균 국민회의부총재 등 김대중 대통령의 직계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또 장을병 국민회의부총재, 이성호 의원, 이준 예비역대장, 강병중 부산상의회장 등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신당 측은 조직책 선정위원에 동교동계 인사를 최대한 배제해 '신당=동교동계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했다.

이에 반해 자민련도 김 총리의 합당불가 발언으로 2여 합당론을 둘러싼 여권내부 논란이 해소됐다고 보고 독자적인 총선체체 구축을 위해 광범위한 보수세력 규합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LA에서 김 총리를 만나고 돌아온 이양희 대변인은 "김 총리가 합당은 절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총리는 당에 조속히 독자 총선체제를 갖추고 총선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현욱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총선지분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연합공천을 통한 총선채비를 강조했다. 김 총장은 "연합공천의 선발방법과 기준은 기본적으로 5대5의 원칙아래 지역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와 함께 김총리의 당 복귀 시점인 내년 1월 중순 이전 보수세력 영입을 가시화한다는 목표 아래 각계각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에 착수, 한나라당 비주류와 당외 보수인사들을 끌어들여 이른바 '신보수대연합'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양 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단 세 과시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 내에서도 일단 김 총리 귀국후 있을 여권 수뇌부간의 의견조율을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이 많다. 김 대통령이 김 총리를 상대로 합당 필요성을 설득하고 나설 경우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2여 1야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는 것은 여권에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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