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0년 대희년 '은총의 해' 개막

드디어 2000년 대희년(大禧年)이 이번주부터 개막된다.

12월 24일 자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개방을 신호로 밀레니엄 대희년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한국 교회도 25일 각 교구별로 대희년 개막미사를 교구장 주교 집전으로 거행하면서 대희년 행사에 들어간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대희년 개막은 12월 25일 오전 11시 계산 주교좌 천주교회에서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주례의 예수성탄대축일 장엄미사를 봉헌함으로써 시작된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교구청내 성모당에서는 본당 신자 대표들이 참례한 가운데 교구장 주례로 간단한 기도와 교황 칙서 '강생의 신비'와 복음서 봉독이 있으며 계산 천주교회까지 순례가 이어진다.

희년은 유태인들이 50년마다 빚을 탕감해주고 노예를 풀어준데서 유래한다. 7년마다 오는 안식년을 7번 지낸후 맞는 50번째의 해. 2000년 대희년은 1999년 12월 24일 자정부터 2001년 1월 6일까지 1년 동안의 '은총의 해'를 뜻한다.

희년의 유래로 볼때 2000년은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는 해다. 바로 희년 대사(大赦)다. 이 기간동안 모든 신자들은 고해성사와 미사영성체 등 규정된 기본 조건들을 채우면서 지정된 순례지를 방문하거나 참회와 희생을 실천하면 지은 죄의 벌이 씻기는 대사의 은총을 받게 된다.

이외 흡연이나 음주 등 불필요한 소비를 삼가고 금식, 금욕 등 개인적 희생을 통해 대사를 받을 수 있다. 수도자들이나 병자로 지정된 성당을 방문할 수 없는 이들은 하느님께 기도를 바침으로 대사를 얻을 수 있다.

대구대교구는 희년 대사를 얻기 위한 순례지로 계산 천주교회와 복자, 포항 죽도 천주교회, 왜관 베네딕도 대수도원, 성모당, 관덕정 순교자 기념관, 한티 순교성지를 지정했다.

주교회의는 주교단 공동 담화문을 통해 "한국교회가 지난 200년동안 크게 성장했으면서도 사회속에서 참된 삶과 복음의 표지가 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한국교회의 역사적 사명과 대희년의 축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다 함께 새로운 천년기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자"고 권고했다.

대희년은 이날 성문 개방과 함께 시작돼 2001년 1월 6일 주님 공현대축일때 성문이 닫히면서 막을 내린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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