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죽천리는 이미죽천바다를 떠나고 없다
우리 내걸고 말리는 겨울은
몇 알갱이 소금과 풀씨들
사과밭머리에 뒹굴고
아무도 깃발 꽂힌 비탈밭으로 가지 않았다
사월 바다는 어디로 오는가
새까만 아이들이
결빙된 바다를 툭툭 차고 있을 뿐
누군가
흰 바다의 등뼈를 뜯어내며
바다를 눕히는 일들로 바쁜
겨울 죽천리
양철 버스 한 대
죽천리 겨울을 따라가고 있었다.
-'푸른시 99'에서
▲1955년 포항 출생
▲'실천문학'으로 등단(87)
▲시집 '소리내기' '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
▲장시 '송정리의 봄'
▲현재 포항 대동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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