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을.동국무역 오너 물러나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실적부진 기업에 대한 경영진 교체방침이 알려짐에 따라 갑을 및 동국무역 오너 경영인들의 퇴진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지역 섬유업계는 경영진 교체방침의 출처, 신뢰성, 추진력 등을 놓고 추측이 무성했다.

지역에선 교체론이 개별 채권단이 아닌 기업구조조정위원회 및 금융감독위원회의 방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만큼 무게를 갖는다는 얘기다.

갑을 워크아웃을 주관하고 있는 한빛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차원에서 경영인 퇴진방안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이를 간접 확인했다.

갑을과 동국무역은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갑을측은 채무재조정을 위한 협의를 앞둔 시점에서 경영진 교체론이 터져나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박창호 회장은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해당 주식에 대한 우선매입권을 갖는 한편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물밑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유지 및 경영권에 그만큼 집착한다는 반증이다.동국무역은 지난 3월 채권단의 새 경영인 선임으로 백문현 사장(백욱기 창업주의 장자)이 공동대표가 됐으나 퇴진시킨다는 방침이 나오자 실색하고 있다.

양 사는 그러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갑을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11일 예정된 채권단과의 개별 협의를 통해 방침이 수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경영권 고수의사를 내비쳤다.

동국무역 관계자도 "퇴진방침이 이미 확정된 것이라는 얘기는 없다"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의 대표적 섬유기업인 양 사가 전문 경영인체제로 전환될 경우 지금보다 강도높고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들이 시행될 공산이 커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도 적잖을 전망이다.

李相勳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