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9일 송년 특별담화에서 석방키로 한 남파간첩 2명이 비전향 장기수로 복역중인 신광수(71).손성모(70)씨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가협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사상전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지난 8월 실시된 8.15특사때도 풀려나지 못한 비전향 장기수다.
우선 85년 2월24일 국가보안법상 간첩혐의로 광주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신씨는 전형적인 인텔리다.
29년 6월27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출생한 신씨는 48년 2월 혼자몸으로 '2.7 구국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건너와 보성중학교에서 학생운동을 벌이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의용군으로 입대, 월북했다.
신씨는 전쟁이 끝나자 루마니아 부카레스크대학에 유학,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귀국 후 북한과학원 기계공업분야 연구원으로 재직중 노동당 산하 대외정보부에 특채돼 일본에서 줄곧 활동해왔다.
신씨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85년 2월24일 한국에 몰래 들어와 국가안전기획부요원들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듬해 7월 대법원에서 간첩죄로 사형이 확정됐으나 88년 12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신씨와 같이 복역했던 장기수들은 신씨가 감옥에서도 형님으로부터 넘겨받은 부모님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매년 제사를 지낼 정도로 효심이 깊은 사람이라고 입을모았다.
특히 그는 사형을 선고받고 '장기기증 서약'을 했으며 배당되는 속옷을 구멍이나고 다 헤질 때까지 입고 좋은 물건이 생기면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등 모범적인 옥중생활로 주변 재소자들로 부터 존경을 받을 정도라는 것.
신씨와 함께 간첩혐의로 복역중인 손씨는 지난 81년 2월15일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의해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대구교도소에 수감돼있다.
30년 1월15일생으로 고향이 전북 부안인 손씨는 가난한 소작농의 2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46년 전북 이리 제1중학교에 재학시 지하단체인 '건국청년학숙'에 참가하면서 좌익활동을 했다.
6.25 전쟁 후 의용군으로 입대, 월북한 손씨는 57년 9월 김일성대학 역사학부 철학과에 입학해 61년 8월 졸업했으며 졸업과 동시에 함흥 공과대학 조선노동당 역사교원을 지내기도 했다.
손씨는 75년 김일성 군정대학 영어반에 입교해 1년여간 교육을 받은 뒤 북한의 지령을 받고 80년 5월 전남 해남으로 밀파됐으며 이듬해 2월15일 경북 문경에서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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