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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과 비약의 100년 이었다. 영광과 오욕이 교차하면서 흘린 인간적 모순들로 얼룩진 한 세기였다. 사라예보에서 울린 한 발의 총성이 전대미문의 1차대전을 낳았고 점차 과학기술이 응용되면서 전쟁은 상상을 뛰어 넘는 파괴와 살륙을 가져왔다. 그것이 지나간 후 남은 것은 수천만명의 죽음과 빈곤, 비통과 환멸로 범벅된 땅덩어리 뿐이었다. 전쟁은 분명 20세기의 최대 흉물이었다. 전쟁이 오욕이었다면 영광 또한 넘친 세기였다. 라이트형제의 신세계 비행을 시작으로 위대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영화 '대열차강도'의 흥행에 이은 방송과 TV의 출현과 오락시대의 도래. 자동차의 대중화. 페니실린의 발견과 DNA 그리고 유전자 조작. 인공위성과 우주시대. 마침내 컴퓨터. 이를 바탕으로한 경제의 눈부신 발전. 그러나 지금 지구촌의 환경은 또다른 영광뒤의 오욕을 낳고 있다. 우리에게도 지난 100년은 질곡의 삶이었다. 35년간의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그러나 민초들은 밟히면 일어나고 또 밟히면 또 일어났다. 그런 후 가진 고도성장. 그러나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얻은 것은 지금 빨리 빨리병과 한탕주의. IMF탈출에 급급해 이미 골수까지 박힌 부익부 빈익빈에서 부패지수는 올라갈데로 올라갔다. 패거리 정치는 이미 자리를 굳힌지 오래다. 20세기의 한가운데인 지난 51년 본지의 야고부도 고고의 성을 울리면서 독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어느덧반세기의 결코 짧지않은 세월 속에서 시대를 꼬집고 비틀고 때로는 울분을 토하고 언젠가는 파안대소하며 독자들과 함께 당당하게 숨 쉬어 왔다. 이제 거의 저물었다. 신제국주의니 생존방식의 대혼란이니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의 세기니 하는 말들의 실현 여부는 불과 주머니만한 작은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것은 21세기를 낳게한 그 원동력이라는 점일 것이다. 그러기에 야고부도 더욱 더 새로운 역사를 증거할 것이다. 20세기의 추억을 바탕으로.

김채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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