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새천년에는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해야만 하는 숙명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이 피할 수 없는 외길을 향해 '대구 2000년호'의 닻을 올린 문희갑 대구시장은 주마가편(走馬加鞭)의 기치를 높이고 250만 대구시민의 선두에 섰다.
글로벌 시티로 도약할 것인가, 3류도시로 전락할 것인가, 새 천년 첫해를 맞는 대구시로서는 잠시도 '도전'의 채찍질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문시장의 포부를 들어본다.
-국제화라는 거대한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합니까.
▲국제화는 그렇게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외부인들이 '대구가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국제화의 지름길입니다. 산업기반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도시' '품위있는 도시'로 인식시키는 작업이 우선돼야 합니다. 국제화의 종착역은 바로 외지인들로부터 '대구에서 한번 살고 싶다'는 얘기를 듣는 것입니다.
-보수적인 도시 특성상 이같은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사실 대구는 실상보다 나쁘게 알려져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시민들도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고 희망적인 사고를 해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사랑운동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문화와 의식의 변화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새해에는 대구시정을 환경과 문화에 역점을 둔 것 입니까.
▲21세기에는 환경과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경제성장 보다 '문화 인프라' 조성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동안 대구시는 환경문제에도 각별한 투자를 벌여왔습니다.
따라서 환경지표는 크게 개선됐으며 새해에는 21세기 '환경모범도시'를 앞당겨 실현하기 위한 발전적인 환경정책을 수행할 것입니다.
-최근 대구시 부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부채규모와 상환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99년 6월말 현재 부채규모는 지하철 포함 2조2천137억원입니다. 단순비교로 보면 대구시가 부채가 많은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채규모는 서울.부산.대구 같이 대도시 순으로 많습니다. 대구시가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는 원금기준 1천720억원인데 시의 재정규모와 비교해 볼 때 재정 압박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대구시민들은 국민의 정부 이후 소외됐다는 피해의식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새해 총선을 앞두고 이같은 민의가 어떻게 발산된다고 보십니까.
▲일부에서는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우리는 실리를 챙겼고 타지역 못지않게 지원금도 받아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대구시민의 바람이던 지하철 1호선 국비 불균형분 1천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특히 대구시가 정부에 신청한 7천465억원의 96%를 확보, 새해에는 올해보다 훨씬 계획에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제행사 준비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사실 올해 가장 집중적으로 대처해야 할 부분이 국제행사입니다. 그중 월드컵 개최는 국제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월드컵 경기장을 가능한 빨리 완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세계적인 이목을 끌 수 있고 규모도 전국 최대인 만큼 준결승전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내년 JCI대회 역시 대구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시민들은 친절과 웃음으로 이들을 맞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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