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폭파설로 빚어진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주민들의 한밤 긴급대피소동은 당국의 허술한 위기대처능력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파주시가 주민대피령을 내린 시각은 5일 새벽 1시 10분께.
파주경찰서로부터 '캠프 에드워드 폭파설'을 전해 들은 지난 4일 오후 7시 15분보다 무려 6시간 가량 지난 뒤였다.
경기도와 시(市)는 이 소식을 들은뒤 주민대피를 결정하기까지 경기도 지휘보고∼파주시장, 부시장 현장 상황파악∼도(道) 소방재난본부장 캠프 에드워드 방문, 상황파악∼파주시장 도지사와 주민대피 협의에 이 시간을 허비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 소방서, 경찰 등 1천300여명과 고성능화학차 등 장비와 차량100여대를 4일 밤 10시부터 긴급 출동시키면서도 가장 중요한 주민대피를 가장 늦게 조치한 꼴이 됐다.
이처럼 주민대피령이 늦게 내려지면서 대부분 잠자리에 들었던 주민들이 대피를 끝낸 시각도 5일 새벽 3시께로 폭파 예정일인 5일이 시작된지 이미 3시간이나 넘어선 상태였다.
특히 주민들은 미군측의 무성의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미군측은 4일 정밀수색작업에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날 오후 9시 이전에 장병 200여명을 비롯, 폭약과 탄약, 유류 등을 인근 미군부대로 옮긴데 이어 이날자정까지 나머지 장비 등도 모두 이전한 상태였다.
그러면서도 미군측은 파주시 등에 한마디 통보나 상황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이 직접 부대를 방문하자 그때서야 뒤늦게 상황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윤후식(46.영태리 130)씨는 "4일 오후 7시가 넘어서 부대앞 부동산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버스와 지프차 등이 미군 병력을 가득 태운채 어디론가 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5일 새벽 1시가 지나서야 영문도 모른채 대피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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