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纖維박람회 치밀한 계획을

대구시가 2001년 4월께 개최하기로 했던 대구섬유박람회를 발표 하룻만에 1년 늦추기로 했다. 국내 섬유산업의 메카로 불려왔던 대구시로선 섬유관련 첫 국제행사가 의욕적으로 기획됐다는 사실에 업계는 물론 시민의 입장에서도 적지않은 기대를 모은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대구시가 의욕만 앞세웠을뿐, 유관업계와 사전 협의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일정을 발표함으로써 우리는 이 행사가 졸속으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솔직히 지울 수 없다.

누가 뭐래도 섬유박람회인 이상 행사의 참여 주체가 업계임은 당연한 사실이다. 대구시는 그들의 당면여건을 포함한 제반 상황을 그들과 함께 주도면밀하게 검토하는 과정을 선행시켰어야 했다. 11월에 있은 섬유박람회 관련 간담회에서 업계참석자들이 내실있는 준비를 위해서는 다음해의 월드컵 개회에 맞추는 것이 시너지효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대구시가 이날, 박람회는 섬유업계의 축제인 만큼 업계의 욕구를 수용, 개최시기를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며 업계의 입장을 대승적으로 수용한 데 있다.

문제는 업계와 시당국 할 것없이 주어진 객관적인 여건을 얼마만큼 활용해 섬유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일 하나에 모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꼭 섬유박람회를 의식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대구종합무역센터 전시장 건립(2000년말 준공)을 비롯, 주변도로 개설,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준공(2000년 8월말), 대구공항 국제화 등 대구섬유의 세계화를 위한 인프라구축에 적지않은 공을 들였기 때문에 내후년의 섬유박람회 개최에 이들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야 될 것으로 본다.

마침 대구시의 경제당무자도 대구가 정부의 4차 국토종합계획에서 섬유패션수도로 지정된 만큼 세계적인 섬유박람회로 키워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그 구체적인 실천으로 문희갑 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업계·단체대표 등을 위원으로 하는 조직위를 구성, 박람회 기간동안 무역센터에 섬유기계, 소재전, 의류패션전, 특별관 등을 만들어 전시행사를 가진다는 계획을 만들어 놓고 있다.

우리도 대구시의 섬유박람회 계획이 기왕 1년을 더 미룬 이상 시비와 민자동원 계획은 물론, 차제에 국내의 참가예상업체수를 비롯, 섬유류의 직수출 기반마련을 위해 전반적인 세부계획사항을 재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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