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단지 인터넷 열풍

인터넷 열풍이 가정까지 들이닥쳤다. 정보취득이나 전자상거래, 전자우편 등에 대한 이용열이 높아지는데다 인터넷 과제물이 크게 늘어난 자녀들의 요구도 커 집집마다 인터넷 설치가 붐을 이루고 있다.

대구지역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자 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을 위한 신청자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상당수는 인터넷 업체들과 수백가구 단위로 계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남구 ㄷ맨션에 사는 이모씨(37)는 "관리사무소에서 이달초 신청자 조사를 한 결과, 입주자의 90%이상이 가입을 원해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오는 5월쯤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성구 한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서비스 내용과 회선속도 등이 각기 다른 인터넷 업체들 가운데 계약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주민들 가운데 전문지식을 갖춘 자문단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업체들도 올 연말까지 대구지역 가정의 50%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대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신청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ADSL이나 케이블망을 이용하는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과 전용회선 임대사업자 등 다양하다.

지난해 말부터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에는 인터넷 업체들이 내건 현수막과 광고전단이 홍수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주민 홍보, 관리사무소나 입주자회의와의 접촉 등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용자가 폭증함에 따라 업체에 따라 접속 단절이나 지연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용자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주택이나 일부 노후 아파트 등에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이 어렵거나 상대적으로 비싸게 설치하고도 제 속도가 나지 않아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이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해 소비자들이 현혹되기 쉽다"며 "저마다 초고속이라고 내세우지만 실제 속도는 다르므로 거주지나 회선상태, 업체 규모 등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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