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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회오리에 말린 휠체어 총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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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의 정치인 볼프강 쇼이블레(57) 독일 기민당 당수가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려 오랫동안 키워온 '휠체어 총리'의 꿈을 접었다.

지난 98년 총선에서 기민당이 사민당에 패해 정권을 내줌에 따라 헬무트 콜 전총리로부터 당권을 물려받은 쇼이블레 당수는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와 6차례의 주의회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정권을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기도 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사실상 정치 생명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여년간 콜 전 총리를 도와 기민당을 이끌어 오면서 독일 통일 과정에서 크게 활약한 쇼이블레는 정치적 경륜과 지명도면에서 차기 총리로 손색이 없다는 당내외 평가를 받아왔으나 당의 존립기반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스스로 당수직에서 물러나는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942년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난 쇼이블레는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함부르크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1965년 기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통일 조약이 체결된 직후인 1990년 10월 쇼이블레는 선거 유세 도중 정신이상자의 총격을 받아 하반신 마비 장애자가 됐다. 신체적 장애로 정치 활동이 힘들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쇼이블레는 총격사건 후 6주만에 휠체어를 타고 정가를 누비기 시작해 '강철 정치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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