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의 역사는 서부에서 시작한다'
새천년 중국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제9기 전국 인민대표자 대회(全人大) 3차 회의가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됐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될 이 대회의 개막식에 이어 있은 정부 공작보고(국정보고)에서 주룽지 총리는 "내수 확대와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해 서부 지역을 집중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개발이 주로 상해.심천 등 경제특구와 동남부 지역에 집중됐다. 이때문에 경제 성장의 혜택이 특정지역에만 집중돼 동서부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켜 갖가지 문제를 야기해 왔다. 특히 중국 소수민족의 80%가 사는 서부지역의 소외감과 불만은 중국정부의 정치적 부담으로 부상했다.
서부지역은 중국 대륙 면적의 56%를 차지하는 10개 성과 자치구로 구성돼 있으나, 인구는 전체의 23%, 국내 총생산(GDP)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해당 지역은 산시(陝西).간쑤(甘肅).칭하이(靑海), 닝샤(寧夏) 회족 자치구,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티베트(西藏) 자치구, 쓰촨(四川), 윈난(雲南),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구이저우(貴州) 등이다.
중국은 새로운 전략에 따라 1949년 이후 15%에 불과했던 서부지역에 대한 정부의 직접 투자 비율을 올해 30%로 늘리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10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기간에는 35%로 증액할 계획. 외국과의 합작 기업이 동남부에 90% 이상 몰려 있고 서부에는 1%에 불과한 점을 감안, 각종 세금 감면과 수출입 관련 혜택을 주는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다. 또 서부개발 판공청을 설치, 우수 인재를 집중 배치해 이 지역을 전담토록 할 방침이다.
이런 서부 개발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들 중 일부는 이미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티베트고원을 흐르는 야루장푸(雅魯藏布)강과 황허(黃河)를 1천800㎞의 대수로로 연결해 황무지 2천만ha를 농경지로, 5천만㏊를 목초지로 각각 바꾸고, 대수로가 통과하는 6개 강에 19개의 대형 댐과 9개의 발전소(발전량 2천120만kwh)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티베트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에서 쿤룬(崑崙)산맥을 넘어 칭하이성 거얼무(格爾木)에 이르는 1천100㎞ 철도 건설에 139억 위안(약 1조8천억원), 라싸에서 윈난성 다리(大理)까지의 1천654㎞ 철도 건설에 615억 위안(8조원)이 들어간다.
국무원은 올해부터 6년간에 걸쳐 1천100억 위안(14조3천억원)을 투입해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천연가스를 상하이(上海)까지 수천㎞에 걸쳐 파이프라인으로 보내는 대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엄청난 천연 자원이 매장돼 있는 간쑤성.칭하이성.신장.위구르 자치구 일대에 철도.고속도로, 거대한 석유화학 콤비나트 등을 건설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신(新)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유라시아 랜드 브리지 프로젝트'도 주목거리이다.
이날 정부 공작보고에서는 또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설명하고,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한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한반도 균형 외교 방침'을 재확인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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