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3총선 열전지대-대구수성갑

'대권 선언'을 한 3선의 자민련 박철언 후보와 '경제 전문가론'을 앞세운 한나라당 김만제 후보가 한치 양보없는 맞대결을 펼치는 지역. '한나라 정서'를 타고 있는 김 후보의 도전에 대해 '자민련'이란 짐을 지고 박 후보의 '인물론'이 얼마나 방어력을 발휘하느냐가 최대 승부처다. 젊은 일꾼론을 들고 밑바닥 표를 다지고 있는 민주당 강기룡 후보와 무소속 권오선 후보의 분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경제부총리와 포철회장 등을 역임한 한나라당 김 후보는 개인 지명도에다 한나라당 정서가 뭉쳐진다면 '당선'은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낙하산 공천'에 대해선 '수성구가 고향으로 대구 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다가서고 있다. 그렇지만 '병역 문제'와 '철새론' 공방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한 것이 부담이 될 전망. 자민련 박 후보는 '대구가 키워낸 큰 인물론'으로 4선 고지에 나서고 있다. '당 색깔'이 감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개인 지지도로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DJ정권 탄생에 일역을 맡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자신의 '대권 도전'으로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전략.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민주당 강 후보는 '깨끗한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운다. 모든 면에서 열세지만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만 살린다면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수성갑 지역에서만 4번째 도전장을 낸 무소속 권 후보는 '세대 교체'와 '일꾼론'으로 지지층 흡수에 나서고 있다. 계명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권 후보는 한나라당 김만제, 자민련 박철언 후보의 양자 구도 속에서 10여년 동안 지역을 누비고 다닌 고정표로 틈새만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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