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P회동'은 언제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와의 회담에서 공조복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김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간 'DJP 회동'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이 총재는 지난 28일 총재회담 직후 "공조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최소한 김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공조복원 희망을 피력했음은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이 "JP는 공동정권을 출범시키는데 기여했으며 총리로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극복에 많은 기여와 역할을 했다"면서 "감사한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은 사실상 'DJP 회동'을 우회적으로 제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김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공조 문제에 대한 김 명예총재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29일 16대 총선 당선자들을 초청, 골프회동을 하는 자리에서도 공조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은채 당의 단합과 단결을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그는 28일 오후 이 총재로부터 총재회담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측근들이 공조 가능성을 묻자 "공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기류로 볼 때 김 명예총재가 당장 'DJP 회동'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가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여야 관계 등 정국추이를 관망하면서 '공조' 문제를 포함한 정국현안에 대해 구상을 가다듬고 있으며, 김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상반도 해석도 있다.

특히 당의 사활이 걸려있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문제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한나라당을 자극해선 안되기 때문에 JP가 민주당과의 관계개선을 당분간 피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이같은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JP가 교섭단체 구성 문제에 대한 가닥이 잡히는대로 'DJP 회동'에 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교섭단체 문제가 해결되면 김 명예총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김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대사'도 김 명예총재를 '협상테이블'로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안보 제1주의자'임을 자처하는 JP가 정상회담 문제에 조언하는 형식으로 김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DJP 회동'은 성사되더라도 국회의 원구성 협상과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문제가 가닥을 잡아가는 5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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